Your moon

write down one's thoughts.

Created By.g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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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같이 살고싶다. 지루한부분은 45초만에도 스킵되고, 힘들면 주변에서 나서서 도와주는.

    가장 힘든 순간엔 어떻게인지 누군가 마법처럼 나타나서 위로해주고 해결되는 그런.

    왜 현실은 가장 외롭고 힘든순간은 혼자있어야되는거고,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안알려주는지.

    "럽 유얼 셀프" 한마디면 상황이 착착착 해결되는 그런 곳에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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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처음만났을 때.

    작년 겨울에 말고. 6년 전쯤에 네가 19살이였고, 내가 20살이였을때.

     

    사실 기억 안나는척했지만 너는 네 친구한테 내가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봤었고

    그런 네가 조금 귀여워보였어. 

    그때는 너랑 만날거라고  (아니 아주 조금은 예상했을지도모르겠지만) 생각못했었는데,

    이렇게 우리가 매일 연락하고 만날때마다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

    사람일은 참 모르겠다 그치?

     

    그때 너는 지금보다 하얗고 조금 더 말랐었고, 다시봤을땐 그때랑 많이 달라져서 놀랐던거 같아.

    아 물론 그때가 더 좋다는 말은 아니야. 네가 어떤 모습이였어도 나는 너를 좋아했을테니까.

     

    앞으로 너랑 나는 얼마나 어떻게 변할까.

    변해가는 모습마저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참 어려운 일인것같아.

    어느 책에 써있는 구절처럼 우린 언젠가 헤어지겠지만, 나는 너를 오랫동안 그리워할거야.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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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점 볼펜코너 매대위에있는 테스터종이에 조차 무슨말을 적어야할지 몰라서' 모나미 , 우와잘써진다' 같은 의미없는글이나 끄적이고있는내가 한심해지는것같아서 다른사람들은 뭐라고적었는지 한참을 구경했다. 

    누구야사랑해 , 보고싶다 등등 아무나 볼 수 있는 종이위에 이런말을 적을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서 겨우 그런데에 조차 적고싶은 말한마디를 못적는걸까

    어릴땐 분명 보고싶다는말도 사랑한다는말도 입에 달고살았던것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큰건지

    나는 sns에 글하나쓰는것도 어렵고, 좋아한다는 말 하나도어렵고 , 내마음대로 할수있는게 뭐가있는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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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이 결혼하면 어떤느낌일까? 꼭 어디 책에서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인줄알았다.

    나는 내가 스물네살이 될지도 몰랐고 언제나 스무살일것만같아서 그런일은

    그저 머나먼일이라고 생각해버린지도 모르겠다.

     

    근데 왜하필 오늘은 굳이 그사람 인스타가 궁금했는지.

    팔로우도안되어있는 인스타를 굳이굳이 찾아들어가선 왜또하필 그사진을눌러서는 그런글을 봤는지

     

    '사랑스러운 나의 - 가 5월의 신부가됩니다' 

     

    참 보면볼수록 잘 모르겠다.

     

    '사랑스러운',  '나의' 그런단어가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이라 니생각이 가끔났어"  그런 얘기를 하던사람한테서 나올수있는단어였던건지.

    "우리 밥한끼할래요?" 로 시작할수있는사람이 왜나한테는 " 우리 연애말고 데이트만할래?" 였던건지.

     

    보고싶어서 밤10시에 한걸음에 학교앞까지 달려간 나한테 예쁜여자가 만나고싶다던 사람이 어쩜 그렇게도 예쁜단어들로만 글을썼던지.  '뭐야 별로안이쁘네' 하고 생각하며 사진이나 몰래 훔쳐보던 내가 한심스러워질만큼 괜찮고 사랑스러운 사람처럼 보이더라.

     

    하루종일 연락만 기다리면서 연락하나에 그렇게 신났던것과, 손바닥 한뼘이 조금넘던 모니터 아래에뜨던 접속팝업창과

    가끔씩 오던 메신저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반가웠던것

    그리고 아마도 묶어준사람은 기억도못할, 내손에 묶어줬던 파란 리본 쪼가리는 언젠간 버릴수는 있는걸까.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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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좋아하는 책에서 전화기 너머 사랑한다는 말에 모르핀을 때려맞으면 이런기분일까 싶었다는 표현이 한참동안 머리에 떠돌았다. 사랑에빠졌을때 사랑받는 기분을 어쩜 저렇게 한문장으로 표현할수있을까싶어서. 물론 나는 모르핀같은건 맞아본적도 없지만...

    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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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명 일관두면서 3달만 놀아야지했는데 계속계속 놀고싶다... 벌써8월도 끝나다니...


    2. 모니터가 자꾸반짝반짝한건 당연히 모니터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그래픽카드문제였다. 혼자서 새벽에 컴퓨터뜯어서 외장그래픽카드를 그냥 빼버렸다. 내장 그래픽카드도 있다는건 생각도못하고 돈주고 바꿀생각하고있었는데 돈굳은기분이다.


    3.그리고 그돈으로 키보드를 바꿨다. 기계식 키보드가 갖고싶었는데 타자기처럼 생긴게 갖고싶어서 한참을 고민하고 찾아보다가 주문했다. 나중에 사진도찍어서 올려야지 히히.

    타자칠때마다 불빛이 들어오는게 정말이쁘다. 코딩할때 신나려고 샀는데 엄청엄청 신난다!


    4.밤낮이 바뀐덕분에 한참을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는게 일상이 되버려서 꾀나 우울했는데 그 이유라고 생각했던사람이 우울해하는걸 보니까 기분이이상하다. 힘들었다는 말에 나도 꾀나 힘들어했다는 그대답이 이제와서야 조금 와닿는거같다.  왜인지모르게 갑을관계처럼 나만 상처받고 힘든관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인간관계에 갑 을이라는게 있다가도없고 없다가도있는 그런거아닐까싶다.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힘들어해줬으면 좋겠다. 나때문이면 더 좋고.


    8월